우리의 사랑방, 인사동 안내소 이야기
KVO 통역자원봉사단 19기
(2015. 01 - 현재 활동 중)
배수연
2017년 작성
안녕하세요. 관광 안내소에서 영어 담당으로 봉사를 하고 있는 봉사자입니다. 저는 2015년 1월부터 봉사를 시작했습니다. 벌써 2년이 넘어가네요. 처음에 안내소 봉사활동을 시작할 때는 이렇게 오래 하게 될 줄 몰랐습니다. 봉사활동이라 하면 큰 뜻을 품어야 할 것 같고, 영어 실력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으니까요. 과연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습니다. 지금 이 글을 보고 계시는 여러분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. 그렇지만 지금은 저에게 사랑방 같은 공간, 언제나 따뜻함을 안겨주는 북인사 관광 안내소입니다.
제가 인사동 안내소와 함께하게 된 계기는 제 능력을 더 큰 일에 쓰고 싶었기 때문이었습니다. 영어 전공은 아니었지만 12년간의 학교 교육으로 얻은 영어 실력이 있었고, 제가 가진 재능으로 필요한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해봤습니다. 그러다 KVO(한국국제봉사기구)를 알게 되었습니다. 내국인과 외국인에게 관광 정보를 안내하며 서울을, 한국을 알리는 민간외교관 역할이라는 사실에 너무나 설렜습니다. 제가 가진 능력이 더 큰 일에 쓰일 수 있다니! 게다가
KVO는 UN 산하 단체로, 에티오피아에 자선 사업을 펼치고 있는 너무도 훌륭한 단체였기에 꼭 함께하고 싶었습니다.
처음 봉사를 시작할 때는 인사동 지리도 잘 몰라서 서툴렀지만, 지금은 첫 단어만 듣고도 뭘 찾으시는지 알아서 안내해 드릴 수 있답니다. 이렇게 열심히 봉사를 하다 보면, 뿌듯한 순간들이 찾아옵니다. 한 번은 호주 관광객분이 남해 여행을 가고 싶다고 하셨었죠. 서울 관광 정보를 제공하다 남해 가는 길을 알려드리자니 막막했습니다. 하지만 정보를 더 찾기 어려우실 외국인 관광객에게 한국은 낯선 나라였을 겁니다. 동료와 저는 온갖 방법으로 가는 길을 찾아서 알려드리고, 어디가 경치가 좋은지, 어디로 가면 더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성심 성의껏 안내 드렸습니다. 얼마 후, 안내소에 오니 그 호주 관광객분이 감사하다며 남해에서 유자청을 사다 주셨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. 이럴 때 저희 봉사자들은 뿌듯함을 한 가득 안게 됩니다. 저희의 자그마한 재능으로 한국을 더 알리고, 한국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안겨주었다는 사실에 저희도 행복합니다. 또, 그분의 하루에도 행복을 더해드릴 수 있어서 KVO자원봉사자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.
지금 저는 북인사 관광 안내소에서 봉사를 하고 있지만, 희생이 아닌 행복을 얻으러 가는 기분입니다. 지금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그 능력, 저희 안내소로 오시면 더 빛나게 될 거에요! 두려워하지 마시고 한국을 알리겠다는 마음가짐,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고 싶은 마음가짐만 있으면 누구에게나 열려있는 KVO! 저와 함께 봉사해요!